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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19 조회수 : 32

복음: 루카 8,4-15: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오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 하느님의 말씀과 우리 마음의 상태를 묵상하게 하신다. 씨는 곧 하느님의 말씀이고, 밭은 우리의 마음이다. 씨는 동일하지만, 밭의 상태에 따라 열매 맺음의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은 이 비유를 주석하며 이렇게 말했다. “말씀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가 부족하다. 같은 씨가 백 배의 열매를 맺기도 하고, 전혀 뿌리내리지 못하기도 한다.”(Homilia in Matthaeum 참조) 즉, 문제는 하느님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내적 준비와 열려 있는 마음이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 굳어 있는 땅은 씨가 뿌리내릴 수 없다. 마음이 닫히고 고집스러우면, 말씀은 들어와도 악마가 곧 빼앗아 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닫힌 마음은 말씀을 차단하고, 복음을 들어도 변화를 거부하게 만든다.”라고 하였다. 

 

★바위에 떨어진 씨앗: 처음에는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기에 시련이 오면 곧 쓰러진다. 이는 일시적 신앙, ‘분위기 신앙’이라 할 수 있다. 교부들은 이를 “깊은 뿌리 없는 감정적 신앙”이라 경고했다. 믿음은 기쁨만이 아니라, 십자가를 함께 짊어질 때 뿌리 깊이 자리 잡는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앗: 말씀을 듣고도 세상의 근심, 부와 쾌락에 숨 막혀 열매 맺지 못하는 이들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했다. “가시덤불은 단순히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자라는 욕망이다. 그것을 뽑아내지 않으면 말씀은 결코 자라지 못한다.”(Sermones 참조) 오늘날 우리가 쉽게 빠지는 물질주의, 비교심리, 과도한 경쟁심이 바로 이 가시덤불이 될 수 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 착하고 바른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며 인내로 열매를 맺는 이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내’다. 하느님의 말씀은 즉각적인 효과가 아니라, 시간과 기다림 속에서 성장한다. 말씀은 인내하는 사람에게서만 백 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이 비유는 단지 네 가지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느냐를 판가름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밭을 가꾸라는 초대이다. 아무리 굳은 길가나 가시덤불이라도, 갈아엎고 회개를 통해 옥토가 될 수 있다.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면, 나의 마음은 좋은 땅이 될 수 있다. 오늘, 이 순간부터, 우리 마음의 땅을 갈아엎어 돌과 가시를 제거하고, 말씀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자. 그리하여 우리의 삶에서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매를 맺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참된 제자가 되기를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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