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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6-09-20 조회수 : 45

성 마태오 사도

 


오늘 우리는 사도이며 복음 저자인 마태오 축일을 지냅니다. 마태오는 유다교에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보수적인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히브리어 또는 아람어로 복음서를 저술했다고 합니다. 교회 역사가 에우세비우스는 교회사에서, 마태오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12년 동안 먼저 동족인 히브리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고, 후에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전승마다 차이는 있지만, 마태오는 유다 지방을 순회하다가, ‘고대 로마 순교록에 따르면 에티오피아로, ‘예로니모 순교록에 따르면 페르시아까지 가서 선교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순교 장소가 전승에 따라 에티오피아와 페르시아로 알려진 것처럼, 순교 또한 칼에 찔리거나 화형 또는 돌에 맞아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 마태오 축일을 맞아 우리는 그의 소명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공관복음인 마르코와 루카 복음서에도 등장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르코와 루카 복음서엔 소명 대상이 레위로 불리는 반면, 마태오 복음서엔 마태오라는 이름이 나오며, 나아가 그가 죄인 취급시되던 세리로 소개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복음 저자들이 사도로서 흠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진술하기를 피하려 했던 세리로서의 마태오, 마태오 본인은 부족했던 자신의 모습을 밝히려는 의도에서, 자신이 본디 세리였음을 고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백을 통해서 마태오는 온 마음으로 주님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임을 힘차게 선언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나를 따라라하는 전격적인 부르심에 세관에 앉아 있던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릅니다.” 투명하게 부르시는 예수님과 이 부르심에 명료하게 응답하는 마태오의 모습을 다시금 확인하고 마음에 새깁니다. 마태오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어떤 자격을 갖추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것은 부르심을 받는 사람의 영역이 아니라, 전적으로 부르시는 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적이며 세속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부르심 당시의 마태오는 거룩하신 주님의 부르심에 걸맞지 않은 처지에 있던 사람입니다. 로마제국의 치하라는 정치적 상황에서 모든 세금은 로마제국으로 흘러 들어갔기에, 세리라는 직업 자체가 유다인들의 눈에 좋게 보일 리 없었을 뿐만 아니라, 착복이나 횡령 등으로 어느 직업보다도 부정의 위험이 큰 직업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요?하는 이의 제기는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이의제기였습니다.

율법 준수에 매여 있던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알지도 지키지도 못하는 세리와 죄인들을 멸시할 뿐만 아니라 그들과 상종하는 것조차 멀리하였습니다. 더구나 그들과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스스로 튼튼하다고 자부하던 바리사이들이 아니라, 치유를 간절히 바라던 병든 이들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셨음을 밝히십니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사도이며 복음 저자인 마태오 축일을 지내면서, 사도들을 기초 삼아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를 구성원으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예수님을 마음 한가운데에 모시고 그분 말씀과 모범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을 굳건히 하는, 은혜로운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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