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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22 조회수 : 48

복음: 루카 8,19-21: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21절) 예수님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 관계보다 더 깊고 근본적인 새로운 가족의 기준을 드러내신다. 곧,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삶 안에서 실천하는 사람이야말로 예수님의 어머니, 형제, 자매가 된다는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어머니 마리아를 배제하거나 낮추려는 말씀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성모님의 신앙을 더욱 찬미하는 말씀이다. 성모님은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응답하심으로써 하느님의 뜻을 듣고 받아들인 분이셨다. 따라서 마리아야말로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온전히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신 분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잉태하심으로 행복하셨다기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믿음으로써 행복하셨다. 육체적으로는 어머니이셨으나, 먼저 신앙으로 어머니가 되셨다.”(Sermones 요약) 즉, 마리아의 진정한 위대함은 단순히 예수님을 육신으로 낳으셨다는 사실보다, 말씀을 믿음과 순명으로 받아들이신 그분의 신앙에 있다. 

 

오리게네스도 말한다.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누구든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마음에 잉태하고, 삶 속에서 낳아 이웃에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Homiliae in Lucam 요약) 이것은 모든 신앙인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말씀을 마음에 간직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낳는’ 이들이 된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웃은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다. 

 

교리서도 이 말씀을 이렇게 풀이한다. “마리아는 믿음을 통하여 육신으로뿐 아니라 신앙으로도 하느님의 아드님의 어머니가 되셨다.”(494항 요약) 또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교회의 모든 지체는 서로 형제이며, 그리스도와 깊은 친교로 묶여 있다.”(795항 요약)라고 한다. 즉, 우리가 말씀을 따를 때,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자매가 될 뿐 아니라, 성모님처럼 세상 안에서 그리스도를 낳아 주는 영적 어머니가 된다. 

 

오늘날 각박하고 이기주의적인 사회 속에서 신앙인은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삶으로 부름을 받고 있다. 말씀을 따르는 삶은 곧 사랑과 자비, 나눔의 삶으로 이어진다. 그럴 때 우리는 세상 속에서 주님의 가족으로 살아가며, 이웃에게도 그리스도를 ‘낳아주는’ 마리아의 모습을 닮아가게 된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실천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형제가 되고, 마리아처럼 세상 속에 그리스도를 낳아 주는 어머니가 된다. 이 복음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다시 점검하며, 참으로 주님의 가족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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