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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24 조회수 : 31

복음: 루카 9,7-9: 헤로데가 예수님에 대해 묻다. 

 

오늘 복음은 헤로데가 예수님의 활동에 관한 소문을 듣고 “이 사람은 누구인가?”(9절)라는 물음을 던지는 장면을 전한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진리 앞에서의 불안한 양심의 반응이기도 하다. 요한 세례자를 죽인 헤로데는 하느님의 말씀을 거부한 결과, 예수님을 바라보면서도 참된 믿음에 이르지 못한다. 

 

진리를 거부한 영혼은 새로운 진리의 빛이 비칠 때 기쁨보다 먼저 두려움을 느낀다. 헤로데의 내적 동요는 바로 진리의 말씀 앞에서 인간이 가지는 두려움과 회피를 보여 준다. 성 암브로시오는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으나, 믿음 없는 눈은 진리를 볼 수 없다.”(Expositio Evangelii secundum Lucam Lib. VII, 109-110 의역)라고 지적한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로는 그리스도를 만날 수 없으며, 회개와 믿음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그리스도를 알고자 하는 열망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된다면 결코 그분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찾으면 곧 발견하게 된다.”(Homiliae in Matthaeum Hom. 49,1-2 재구성)라고 강조했다. 즉, ‘예수님을 알고 싶음’은 단순한 관심이 아니라, 회개와 믿음을 전제로 하는 영적 갈망이어야 한다. 

 

교회는 복음 선포가 단순히 말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 드러나야 한다고 가르친다. 교회 헌장은 “신자들은 말과 행위로 그리스도를 드러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35항 요약)라고 말한다. “복음의 기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은 강요가 아니라, 매혹으로 전해진다.”라고 강조하며, 선포자는 먼저 말씀 안에서 기쁨과 자유를 살아야 함을 상기시킨다. 즉, 세상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목하고 질문을 던지게 하는 힘은 우리의 진실한 삶, 곧 복음을 살아내는 기쁨과 증언에서 비롯된다.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싶었지만, 믿음 없는 호기심으로는 참된 만남에 이르지 못했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먼저 내가 그 말씀 안에서 자유와 행복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말씀 안에서 기쁘지 않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복음으로 이끌 수 있겠는가? 우리가 먼저 복음 안에서 행복해야, 그 기쁨이 이웃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사람들은 우리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싶어질 것이다. 

 

오늘 복음의 질문은 단지 헤로데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던져야 할 물음이다. “예수님은 나에게 누구신가?” 그분을 단순한 ‘소문 속 인물’로 남겨두지 말고, 믿음과 회개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분을 진정으로 만나게 되며, 삶 전체로 그분을 증거하는 복음의 향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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