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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9-26 조회수 : 81

오르막이 점점 두려워질 때... 

 

 

저출산과 초고령화로 인한 심각한 현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아이들의 뛰어노는 소리로 시끄러웠던 학교들은 더이상 입학생들이 없어 폐교되어 잡초가 무성합니다.

어린이 놀이터나 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농촌의 현실은 더욱 심각합니다.

산부인과나 산후조리원 같은 간판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대신 요양원이나 치과나 정형외과는 노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그나마 근근이 마을을 지켜오시던 주민들도 점점 노쇠해지셔서, 동네 전체가 생명력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 코헬렛의 말씀과 어찌 그리 딱 맞아떨어지는지 소름이 끼칠 정도입니다.

코헬렛은 불행한 날에 만나게 될 끔찍한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비가 오고 구름이 몰려오는 날은 희망이 사라진 노년기를 상징합니다.

파괴된 집은 노년기에 맞이할 고통을 의미합니다.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그때 집을 지키는 자들은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들은 등이 굽는다.

맷돌 가는 여종의 수가 줄어 손을 놓고, 창문으로 내다보던 여인들을 생기를 잃는다.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는 무서움이 앞선다.

편도나무는 꽃이 한창이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며, 참양각초는 싹을 터트리는데, 인간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가야만 하고, 거기에는 조객들이 돌아다닌다.”(코헬 12, 3-5)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라는 표현이 어찌 그리 제게 ‘확!’ 와 닿는지 모릅니다.

언젠가 허리가 삐끗해서 거동이 많이 불편했었는데, 오르막이 그리도 두려웠습니다.

노쇠한 어르신들이 하루하루 얼마나 힘겹게 견뎌내고 계시는가를 온몸으로 체험했습니다. 

 

한 인간이 수명을 다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과도 같은 현실이 있습니다.

노화와 그로 인한 고통입니다.

심각한 정신적, 심리적, 육체적 장애를 겪기도 합니다.

심연의 고독과 소외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코헬렛은 노화로 인한 고통과 슬픔의 순간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 외칩니다.

“여러분들, 이제는 하느님을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집을 향한 여행 가방을 쌀 시간입니다.” 

 

나이 들어간다고, 죽음이 가까이 다가온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죽음의 그림자가 인간의 마지막 운명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이 시작하는 서곡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기본적인 태도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겸손입니다.

노화나 병고, 죽음과도 같은, 견디기 힘든 극심한 고통이나 이해할 수 없는 시련이 다가올 때,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넘어서고 극복이 가능한 것이라면 백방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둘을 식별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먼지는 전에 있던 흙으로 되돌아가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간다.”(코헬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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