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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10-24 조회수 : 77

복음: 루카 13,1-9 

 

우리의 영원한 지주요 보루, 변호인이신 예수님! 

 

 

오늘 예수님께서는 열매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3년 동안이나 뭐가 열릴까 학수고대했지만 단 하나의 열매도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를 본 주인은 화가 잔뜩 나서 포도 재배인에게 당장 베어버리라고 엄명을 내립니다. 

 

그러나 포도 재배인은 주인에게 간곡히 읍소하고 간청합니다.

딱 한 번만 더 기다려주시라고.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여기서 주인에게 선처를 바라는 포도 재배인은 예수님 자신을 지칭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오늘 아무런 열매 없이 영양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우리 인생을 당장 끝내버리고 말겠다는 주인을 향해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간청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를 향한 예수님의 절절한 마음을 잘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젊은 사제 시절 방황하는 아이들과 함께 살 때가 기억났습니다.

심각한 애정 결핍은 즉시 일탈로 이어집니다.

가출하고, 훔치고, 사고치고, 결국 파출소에서, 가정법원에서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는 판사님들이나 피해 아동 부모님들 앞에서 싹싹 빌었습니다.

“이제 다 제 불찰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잘 교육시키겠습니다.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 

 

한낱 부족한 죄인인 인간도 이럴진데 우리의 예수님은 얼마나 더 우리를 극진히 챙기실까요? 

 

언젠가 우리가 지상 생활을 마무리 짓고 하느님 대전에 나아갔을 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의 영원한 지주요 보루, 변호인이신 예수님께서는 마치 포도 재배인처럼 하느님 아버지께 읍소하고 간절히 청하실 것입니다. 

 

“아버지 하느님, 이 아이가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착한 일도 많이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일어서보려고 얼마나 발버둥쳤는지 모릅니다.

잘 선처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수백 수천번도 더 기회를 주고 또 주셨습니다.

그런 은혜를 입은 우리이기에 너무나 당연히 이웃들에게 무한 반복해서 또 다른 기회를 드려야 마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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