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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7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10-27 조회수 : 39

복음: 루카 13,18-21: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19절) 겨자씨는 보잘것없고 매우 작지만, 그 안에는 놀라운 생명력을 품고 있다. 하느님 나라는 가장 작고 낮은 모습으로, 겸손 속에 감추어진 하느님의 능력으로 시작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이렇게 해석한다. “겨자씨는 작고 보잘것없지만, 땅에 떨어져 죽을 때 거대한 나무가 되듯이, 그리스도의 복음도 십자가 죽음을 통해 온 세상에 퍼졌다.”(In Matthaeum Homilia 46,2 의역)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씨앗으로 작고 낮고 겸손하게 오셨지만, 그분 안에 하느님 나라의 무한한 생명이 담겨 있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묵상한다. “겨자씨는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작고 비천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으나, 그분 사랑의 불길은 세상을 불태운다.”(Sermo 101,2 의역) 하느님 나라의 씨앗이 싹트고 자라 커지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든다.”(19절) 처음에는 작게 시작되었지만, 복음은 세상 끝까지 퍼져 하느님의 자녀들이 그 안에서 안식을 찾는다. 오리게네스는 이렇게 주석한다. “새들은 하느님 말씀에 매혹된 영혼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나무에 깃들어 하느님 말씀의 그늘에서 쉰다.”(Homilia in Lucam 31 의역) 하느님 나라는 믿음의 뿌리에서 자라고, 덕행의 가지로 뻗어, 사랑의 열매로 완성된다. 

 

“하느님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21절) 누룩은 보이지 않게, 그러나 반죽을 변화시킨다. 이처럼 하느님의 말씀도 우리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강력하게 변화를 일으킨다. 성 암브로시오는 이렇게 설명한다. “누룩은 말씀이다. 그것은 우리 안에 스며들어 부패를 멈추게 하고, 새 생명으로 발효시킨다.”(Expositio Evangelii secundum Lucam, VII,233 의역) 겉모습은 그대로일지라도, 우리의 내적 세계 전체가 새로워지는 것, 그것이 바로 누룩의 기적이다. 이 “여인”은 교회를 상징한다. 교회는 세상에 하느님 말씀의 누룩을 심는다. 말씀이 성령의 힘을 받아 인간 안에서 역사할 때, 우리의 마음은 천상의 생명으로 부풀어 오른다. 성 이레네오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성령께서는 인간 안에서 하느님의 반죽을 발효시키는 누룩이시다. 그분은 인간의 전 존재를 하느님의 생명으로 변화시키신다.”(Adversus Haereses, V,8,1 의역) 

 

하느님 나라는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되는 내적 혁명이다. 씨앗처럼 작게, 누룩처럼 보이지 않게,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자란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요약한다. “겨자씨는 불타오르는 사랑, 누룩은 감추어진 은총이다. 사랑이 커지고 은총이 퍼질 때, 그곳이 곧 하느님 나라다.”(Quaestiones Evangeliorum, I,14 의역) 하느님 나라는 먼 곳에 있지 않다.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 그 씨앗은 우리 안에 심어지고, 그 누룩은 우리 안을 발효시키며, 그리스도의 생명이 자라난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루카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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