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1월 3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11-03 조회수 : 89

복음: 루카 14,15-24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입니다! 
 
 
언젠가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아이들 집을 하나 개원할 때였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수도회가 함께 협력하는 시설이라 개원 과정이 정말이지 복잡했습니다. 
 
드디어 모든 과정을 다 끝내고 개원식 날짜도 정해졌습니다.
개원 과정에 도움을 주신 분들과 지자체 관계자들, 그리고 수도 가족들도 초대했습니다.
축복식 식순도 정하고, 음식도 잔뜩 준비하고, 감사패도 준비하고, 마침내 개원식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단풍 휴가철 주말이라 그런지 오시기로 약속하셨던 분들이 대거 불참하셨습니다.
음식과 기념품은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는데, 참석자 수가 너무 초라해 축성식 집전하러 오신 관구장 신부님께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음식들 아이들과 먹느라고 죽는 줄 알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쓰라린 경험도 제게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그 이후 행사때는 더욱 치밀하게, 만전을 기해 준비하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치르는 행사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게 하는 행사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텅빈 개원식 때, 오늘 복음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성대한 구원의 잔치를 준비하셨는데,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잔치에 오지 않는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의 거룩한 분노를 백퍼센트 공감할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구원의 잔치를 성대하게 준비하시고, 참여 자격도 없는 우리를 입장권도 요구하지 않으시고 무상으로 초대하십니다.
잔치 중의 잔치인 성체성사로 말입니다. 
 
우리는 간혹 누군가로부터 고가의 연극 티켓이나 유명 가수 콘서트 입장권을 선물로 받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트로트 가수 콘서트 입장권 가격은 무려 50만 원이 넘는답니다.
선물 받으면 이게 웬 횡재냐 하며 희희낙락합니다. 
 
그런데 콘서트와는 비교가 안 되는 지상 최대의 콘서트 성체성사가 매일 벌어지며, 우리를 초대하는데, 가격이 무료랍니다. 
 
참으로 신기하죠? 이 세상에서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무료입니다.
없으면 잠시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공기나 물이 그렇습니다.
성체성사도 그러합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