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주님 수난 성지주일
(마르 11,1-10; 이사 50,4-7; 필리 2,6-11; 마르 14,1-15,47)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인 오늘 저의 마음속에 맴도는 것은 이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아란 풀밭에 이 몸 누여 주시고
고이 쉬라 물터로 나를 끌어 주시니.
내 영혼 싱싱하게 생기 돋아라
주께서 당신 이름 그 영광을 위하여
곧은 살 지름길로 날 인도하셨어라.
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 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
오늘 우리는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을 기념하면서 주님의 수난복음을 읽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이제 준비가 되었는가?’ ‘자, 이제 나와 함께 올라가자!’
준비가 되셨습니까?
주님만 올라가시라고 박수치고 환호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주님과 함께 올라가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까요?
예루살렘에서 당신이 붙잡혀 죽을 것을 아시는 예수님은 어떤 마음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을까요?
예수님의 마음은 시편 23편이 노래하는 것처럼 하느님으로 가득했습니다.
지금 환호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성난 외침으로 바뀔 것을 아셨지만 주님께서는 하느님으로 가득하셨기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따르고 결코 떨어져나갈 일이 없다고 하던 제자들이 당신을 배반할 것을 알고 계시지만 주님은 하느님 아버지만으로 충분하셨기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실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하지도 않은 일로 당신을 모함하고 고발해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함께 하심을 아셨기에 침묵하시면서 기꺼이 당신의 죽음을 맞아들이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갈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도 하느님과 함께 가려고 해야 합니다.
다른 것에 마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 마음을 둘 수 있을 때, 밖에서 나에게 들려오는 많은 소리에 마음을 쓰지 않고 계속해서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주님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최고의 사랑의 길을 걷자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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