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루카 24,13-35; 사도 3,1-10)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의 엠마오로 가는 제자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참 좋습니다.
아마도 부활 대축일을 지내고 가는 짧은 소풍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릴 적부터 불러오던 ‘서산에 노을이 고우니...’ 하는 성가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개인적인 이유 말고도 복음 내용 자체가 너무도 감사하지요.
저에게도 꼭 그렇게 해 주시길 청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망에 빠진 제자들을 몸소 찾아가셔서 당신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당신의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주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다가가셔서 당신이 부활했음을 알려 주시고 새롭게 살아가도록 힘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부활한 당신을 체험한 당신의 제자들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당신을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사도행전의 말씀들이 바로 그것이지요.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그러자 모태에서부터 불구였던 사람이 벌떡 일어나 걷지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던 제자들, 부활의 은총을 입은 주님의 제자들은 이제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을 나누면서 주님께서 하시던 일을 합니다.
주님의 끝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말씀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이제 나를 통해서 당신을 나누고 당신의 일을 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런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부활하신 주님 안에 깊이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다른 이에게 다가가시는 그런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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