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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2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자비로운 마음을 나누어 주세요!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4-12 조회수 : 646

4월 12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요한 20,19-31; 사도 4,32-35; 1요한 5,1-6)

찬미 예수님!

어제는 오후에 아르케라는 밴드가 작은 공연을 했습니다.

날씨도 너무 좋고 여유도 좀 누리고 싶어서 공연을 보러 갔는데, 정말 작은 공연이었습니다.

사회자가 공연 중간에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요즘에는 자기의 개인적인 일을 하느라고 바쁜데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갔는데 함께 나누는 사람이 되었다니 기분이 더 좋아지더라구요.

 

오늘은 부활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인 부활 제2주일이면서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생각하는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로 사람이 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또 우리를 위해 부활하신 것을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자비’라는 것은 ‘다른 이의 아픔, 어려움을 나의 것으로 여기는 것, 생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비로운 마음’이라는 것은 ‘다른 이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것을 나의 것으로 아파하는 마음’인 것이지요.

세월호 사건 1주기가 다가오는데, 우리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자비로운 마음이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믿지 못합니다.

보고, 만져보고서야 믿을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을 하지요.

그런데 이것을 예수님도 들으신 모양이지요.

좀 괘씸한 또는 서운한 생각이 들었을 법도 한데, 예수님은 토마스가 있을 때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그가 보고 믿을 수 있도록 그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의 입장만을 내세우신 것이 아니라, 토마스의 마음을 헤아리셔서 토마스에게 다시 나타나신 것이지요.

이런 주님의 자비를 체험한 주님의 제자들과 그들의 공동체는 그들이 할 수있는 자비의 삶을 살아갑니다.

가진 재물을 팔아 함께 공동으로 소유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고 하느님의 자비를 자신들도 사는 것이지요.

이렇게 하느님의 자비를 산다는 것은 자신의 것을 내어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을 내어놓고 자신이 소유한 것을 내어놓는 것이 자비의 삶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것임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받고, 하느님의 자비를 살아가도록 초대받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의 자비를 살아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당신이 주고 싶으신 것이 아니라, 받을 사람인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주신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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