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5일 토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마르 16,15-20; 1베드 5,5ㄴ-14)
찬미 예수님!
어제 일을 보러가다가 그만 계단에서 발을 헛디뎠습니다.
하필이면 수술한 무릎으로 짚어서 금새 부어올랐습니다.
아프고 창피했지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제 정신 차리라고 하시는 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후배의 장례와 삼우미사에 함께 하고 돌아와서는 머리가 좀 멍한 상태였거든요.
여러 사람이 찾아와 얼음주머니를 갖다 주기도 하고, 잘 듣는 약이라면 가져 온 신부님도 있었습니다.
함께 해 주는 분들이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실 오늘 두 군데나 가서 강의를 하기로 했는데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고민을 하다가 부탁하신 분들에게 사정을 말씀드리고 대체할 수 있는 분을 찾아보았습니다.
본인의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강의를 해주시겠다고 걱정하지 말라는 신부님도 계시네요.
비록 다리는 아프지만 이렇게 함께 해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오랜만에 모처럼 평화로운 날을 맞이했습니다.
오늘은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마르코 복음사가는 이렇게 복음을 시작하지요.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
그러니까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시작할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고백하면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마르코 복음의 끝 부분을 들었는데, 마르코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을 완전히 떠나가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떠나가서 복음을 선포하는 그곳에서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이 뒤따르게 하시고 그들이 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신다고 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과거의 기억 속에 함께 했던 분이 아니라 지금도 제자들과 함께 하시는 분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통해 우리와 함께 하심을 알아차리고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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