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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26일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양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유치한 것부터!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4-26 조회수 : 689

4월 26일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요한 10,11-18; 사도 4,8-12; 1요한 3,1-2)

찬미 예수님!

얼마 전에 레지오 단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결국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까 하는 것을 고민하다가 레지오 단원이 감소하고 또 젊은이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염두에 두고, “성모님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과 일치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성모님의 삶의 모습들을 지금 각자의 상황에서 살아낼 수 있을 때 이런 현재의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오늘은 성소주일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상황에서 하느님께 받은 자신의 부르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특별히 사제성소와 수도성소에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과 그 삶을 지향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이 성소주일에 레지오 단원들에게 하려고 했던 말을 사제인 저 자신에게 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 자신이 예수님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이것이 점차로 줄어드는 사제성소에 대한 답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착한 목자’라고 하십니다.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 자신은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다고 계속해서 말씀하십니다.

착한 목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하지만 착한 목자가 되려면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 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래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양을 위해 목숨을 내놓지 않고도 착한 목자가 될 수 있기는 합니다.

꼭 그러지 않아도 착한 양들이 그렇게 말해 주거든요.

‘당신은 착한 목자입니다.’

그렇다고, 착한 양들이 그렇게 불러 준다고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오직 본인이 깨닫는 수밖에 없는 거지요.

‘당신은 착한 목자입니다.’라는 착한 양들의 말이 그렇게 되어달라는 소망의 표현임은 오직 본인이 깨닫는 수밖에 없는 거지요.

저는 학생들과 기도에 관해 나누면서 기도가 잘 안된다고 할 때, 복음 말씀을, 복음의 요점을 몸을 써서 한 번 그대로 살아보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어떤 경우에 좀 막막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복음의 요점을 너무 근사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데서 옵니다.

그 때 저는 아주 유치한 것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다시 말해줍니다.

이 말을 저에게 적용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착한 목자가 되기 위해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양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아주 유치한 것부터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리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저와 함께 사는 이들의 작은 어려움에 제가 보다 민감해지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해야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사는 이들에게 보다 관심을 기울이면서 양들을 위해 목숨을 내놓는 착한 목자의 삶을 새롭게 살아가려고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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