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요한 10,1-10; 사도 11,1-18)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당신 자신이 양들의 문이시고, 양 우리로 들어갈 때는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양 우리로 들어갈 때 문이신 당신을 통해서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독서에서는 베드로 사도가 민족이라는 문을 넘어서, 할례라는 문을 넘어서 다른 민족에게도 세례를 주게 된 경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지금 그리스도라는 문으로 들어가고 있는가?’
‘나는 지금 그리스도라는 문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대하고 무엇을 판단하고 결정하고 선택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리스도가 아닌 세상에서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지극히 인간적인 기초 위에 세워진 문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 마리아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이라는 책에서 “모든 것을 성모님을 통하여” 봉헌생활을 하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것으로 ‘내가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을 버리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서야 성모님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스도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방식을 그대로 가지고는 그리스도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나의 방식을 모두 버리고 그리스도의 문으로 들어갈 때 오히려 나의 방식은 그리스도라는 새 옷을 입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리스도 밖에 있으면서 안에 있다고 착각을 해서는 안 되겠지요.
그리스도라는 문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무엇을, 우리만의 무엇을, 우리 단체의 무엇을 염두에 두고서 사람들을 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하루 다시 그리스도라는 문을 통해서 양들을 만나기 위해, 그리스도의 눈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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