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루카 9,23-26; 집회 3,1-9)
찬미 예수님!
오늘은 지난 해 시복된 우리나라 124위 복자들의 첫 기념일입니다.
아주 뜻 깊은 날이긴 한데, 좀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시복식 후에 우리의 순교복자들을 알고, 이분들의 신앙을 본받으려는 노력이 너무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순교 복자 윤지충 바오로는 1787년에 인척인 이승훈 베드로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를 받기 전 3년 동안 교리 공부를 했고, 1791년 12월 8일에 순교를 했으니, 하느님을 알고 믿었던 기간은 10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천주교 신앙을 버리라는 말에 죽음을 각오하고 “천주를 큰 부모로 삼았으니, 천주의 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결코 그분을 흠숭하는 뜻이 될 수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고문을 받으면서도 신음소리 한마디 내지 않고, 사형을 집행하기 위해 끌고 갈 때도 마치 잔치에 나가는 사람처럼 즐거운 표정을 짓고 따라오는 사람들에게는 끊임없이 교리를 설명했다고 합니다.
오래 살았다고, 오래 믿었다고 그에 비례해서 신앙심이 깊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믿은 지 10년도 안 된, 그리고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순교하신 윤지충 바오로 복자를 보면서 정말 마음을 다해 믿고, 정말 마음을 다해 살아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우리도 우리의 순교 복자들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살이에서 하느님을 안다고 온 몸으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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