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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질문에 꼭 답을 해야 할까?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5-30 조회수 : 475

5월 30일 연중 제8주간 토요일

(마르 11,27-33; 집회 51,12ㄷ-20ㄴ)

찬미 예수님!

저는 어떤 질문을 받으면 좀 당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질문에 순발력 있고 재치있게 응답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많이 부럽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모습은 저의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다소간의 해방감과 해결책을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무슨 권한으로 성전을 정화하는 일을 했는가?’ 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저라면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을 했노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만을 생각했을 텐데, 예수님은 좀 다른 방식의 답을 내놓으십니다.

또 다른 질문을 던지셨던 것이지요.

독서의 말씀을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의 이런 처신을 ‘지혜’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예수님의 지혜가 돋보이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 생각지도 못한 질문에 예수님께 먼저 질문을 했던 이들은 오히려 이러 저러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모르겠소.” 하고 말해버립니다.

이 말이 이들이 지혜를 짜내서 한 최종적인 답입니다.

인간들이 지혜를 모아서 찾아낸 답이 겨우 “모르겠소.”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특별히 악하거나 못나서 이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잘 해보겠다고 하던 일들이, 제가 보기엔 아주 확실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반드시 제 생각과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것이 특별히 저의 무엇과 관련되어 있는 일이라면 저의 답은 더욱더 초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지혜를 뿜어내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 기초하지 않는 인간의 지혜란 결국 “모르겠소.”라는 초라한 결실을 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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