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마태 11,28-30; 탈출 3,13-20)
찬미 예수님!
독서와 복음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냥 당신이 다 해주시면 안 되나?’
독서에서 보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사람들의 고충을 아시고, 그들을 구해내시기 위해 모세를 선택하시며 이러저러한 일을 하도록 하시는데, 그냥 그렇게 하지 마시고 당신이 직접 해주시면 더 매끄럽지 않을까?
이집트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복음에서도 보면, 예수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이들에게 모두 당신께 오라고 하시면서 이들의 짐을 모두 내려놓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에게 배우라고 하십니다.
그냥 짐을 내려놓게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고 갈 수 있게끔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주님의 이러한 행보가 이해가 잘 안 되지만, 사실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방법인 것이지요.
우리의 삶에 개입하셔서 우리의 모든 것을 그때그때 마다 척척 해결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고 함께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의 멍에는 무엇이고, 주님께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사실 어제 한 형제님이 갑자기 찾아오셨습니다.
저에게 무얼 전해주려고 무작정 오셨는데, 갑자기 만나니까 더 반갑네요.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데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하신다는 겁니다.
그분의 건강과 일에 대해 잘 알기에, 어떻게 그 일을 하시게 되었는지 여쭈어 보았지요.
세례를 받고 무언가를 하고 싶어 여러분의 조언을 구했는데, 주변에서 할 수 있는 무료급식소 봉사를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봉사를 한다고 갔는데 이젠 더 이상 봉사가 아니랍니다.
도우러 간 것인데 오히려 도움을 더 많이 받는다는 겁니다.
우리가 져야 할 주님의 멍에는 바로 이런 사랑의 멍에가 아닐까요?
우리가 힘든 우리의 삶을 그래도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살아갈 수 있을 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사랑의 멍에를 메고, 주님의 사랑을 배우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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