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연중 제18주일
(요한 6,24-35; 탈출 16,2-4.12-15; 에페 4,17.20-24)
찬미 예수님!
이집트 노예살이에서 살려달라고 부르짖던 이스라엘 백성의 아우성을 들으시고, 모세를 통해 그들을 이집트 땅에서 구해내신 하느님께 이스라엘 백성은 불평을 해댑니다.
먹을 것이 없어 어려움을 겪자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손길에 대한 감사함도 잊어버리고 금방 이집트 땅에서 배불리 먹던 빵 생각을 하며 불평을 합니다.
상황이 우리 속담으로 치면 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과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하느님께서 여기에 순순히 응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셨을까요?
이들이 당신의 백성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셨기 때문이겠지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온 이들에게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빵,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그 빵을 늘 자신들에게 달라고 말씀드리자, 예수님은 당신 자신이 바로 생명의 빵이라고 하십니다.
당신 자신을 받아먹으라는 말씀이지요.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다면, 신약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당신 자신으로 먹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왜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내놓으실까요?
당신의 몸을 받아 모심으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바라시기 때문이지요.
오늘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말하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생활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몸을 모신 사람으로서 살아가려고 애써야 합니다.
당신의 몸을 주신 분은 우리에게 단순히 당신의 몸만 주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배만 불리도록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몸을 모신 이로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려고 우리의 마음을 정하고 애를 쓴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우리의 노력마저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느님께 미루는 습성이 있다면 여기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잘 살아가다가 그 삶이 어긋나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주님께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당신의 몸을 내주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새롭게 힘을 내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나 자신만이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하겠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한 잘못으로 그를 그런 사람으로 아주 못 박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변할 수 있듯이 그도 또한 언제나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하느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한 몸을 함께 받아 모시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 이답게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아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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