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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엘리야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8-09 조회수 : 356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요한 6,41-51; 1열왕 19,4-8; 에페 4,30-5,2)

찬미 예수님!

여러분은 사랑받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충분히, 분에 넘치게 사랑받고 계십니까?

우리는 정말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것을 깨닫고 이것이 우리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신 당신을 믿지 못하는 유다인들에게서 그냥 돌아서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다시 장황하게 설명을 하십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니까 꼭 받아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몸을 내주시면서 그것도 모자라서 사정하시는 것이지요.

그냥 싫으면 말구 라는 식으로 가볍게 등을 돌리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고 있는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당신 자신을 내주시고 또 그 사랑을 받아들이도록 애걸하는 사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서도 우리에게 당신의 몸을 강제로, 억지로 먹게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우리에게 당신을 내어 주시고 또 내어 주시는 것으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모시고 그 힘으로 살아나가는 것은 이제 하느님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오늘 1독서 열왕기 상권에서는 하느님께서 지친 엘리야 예언자를 먹이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천사가 나타나 그가 먹도록 흔들어 깨우지요.

하느님의 일은 여기까지입니다.

그것을 먹고 걸어서 하느님의 산 호렙으로 가는 것은 엘리야 예언자가 할 일이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시고 엘리야 예언자처럼 힘을 내 걸어서 하느님 나라에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 음식이 눈앞에 있어도 그것을 먹지 않는다면, 그 음식을 먹고도 힘을 내서 걷지 않는다면 하느님 나라에 도달할 수 없겠지요.

엘리야 예언자처럼 하느님의 음식을 먹고 힘을 내서 걷는다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바오로 사도가 권고하는 대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어버리는 것”,

그리고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는 것,

하느님께서 용서하신 것처럼 용서하는 것,

한 마디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답게 사는 것이고,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시고 그것을 받아 모시도록 사람들을 설득하고 사정하는 것처럼 그런 사랑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인가, 얼마나 사랑받고 살아가는 사람인가를 돌아보고, 우리의 이런 귀한 품위에 맞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 우리도 엘리야 예언자가 하느님 산 호렙에 이르렀듯이 하느님 나라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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