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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30일 연중 제22주일: 우리는 지금 무슨 법을 따르고 있는가?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8-30 조회수 : 326

8월 30일 연중 제22주일

(마르 7,1-8.14-15.21-23; 신명 4,1-2.6-8; 야고 1,17-18.21ㄴ-22.27)

찬미 예수님!

프랑스 사람들은 프랑스 법을 따르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탈리아의 법을 따릅니다.

미국 사람들은 미국의 법을 따르고, 중국 사람들은 중국의 법을 따릅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하느님 나라의 백성은 하느님의 법을 따르고, 세상의 사람들은 세상의 법을 따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법을 따르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법을 따르고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서 하느님의 법보다는 다른 것이, 인간적인 상식이나 전통이 더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인가 하는 것을 잘 돌아보아야 합니다.

무늬만 그런 것은 아무 소용이 없지요.

실제로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이, 또는 내가 수도회에 먼저 입회했다는 것이, 또는 내가 더 큰 직분을 맡고 있다는 것이 하느님의 계명보다 더 우위에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 하느님 백성과 어울리지 않는 잣대를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고, 남들에게도 그것을 강요해 그의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삶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주는 하느님의 명령을 보태지도 빼지도 말고 잘 지키고 실천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고, 그래야 하느님께서 주시는 땅을 차지하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우리도 모세의 말처럼 하느님의 계명을 있는 그대로 잘 지키며 살아보려고 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근사하게 해석해 내는데 열을 올리기보다는 그 말씀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살아내려고 애쓰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하느님께서 나에게 직접 내려주신 말씀이라면 그 말씀을 해석하느라고 열중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개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옛날에 누군가가 받았던, 그래서 기록된 것을 책으로 읽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나 가능한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말씀이 하느님께서 나에게 직접 건네주신 말씀이라면 나는 그 말씀을 한 자도 빼지도 보태지도 않고 그대로 마음에 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살아내려고, 그대로 살아내려고 애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느님의 계명을 뒤로 물리고 자신의 생각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지키도록 요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면서 하느님의 계명을 하나하나 지켜나가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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