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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에파타!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09-06 조회수 : 414

9월 6일 연중 제23주일

(마르 7,31-37; 이사 35,4-7ㄴ; 야고 2,1-5)

찬미 예수님!

저는 미사를 하는 것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성심성의껏 봉헌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전 본당에 있을 때 미사를 봉헌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성찬전례의 ‘신앙의 신비여’ 이후의 부분만 되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조절이 잘 안되고 목소리가 떨려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증세가 점점 더 심해졌지요.

그래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썼던 응급 처방은 청심환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이걸 먹으니까 괜찮더라구요.

그런데 또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일같은 경우에는 미사 직전에 반씩 먹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그때는 괜찮았지요.

종합검진이 예약이 되어 있어서 그때까지 참고 있었는데, 참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바로 병원엘 갔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동안의 피로 누적으로 인한 혈압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생긴 거였습니다.

신기하게도 의사선생님이 주시는 약 한 알을 먹으니까 미사 지내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더라구요.

그 때의 큰 교훈은 아프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우리를 만드시고 다시 만드시는 분은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듣고 말할 수 있게 해주십니다.

‘에파타’, ‘열려라’라는 말과 함께 그렇게 해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막힌 육체뿐만 아니라 우리의 막혀있는 마음까지도 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나 자신이 그렇다거나 아니면 그런 처지에 있는 누군가를 내가 알고 있다면 주님 앞에 나아가 주님께 의탁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께 나아와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엔 공동체가, 공동체의 구성원 다수가 주님께 나아와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한 공동체가 둘로 나뉘어 분열되어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부딪히고 있다면 양측 모두 주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아마도 양측 모두가 먼저 잘잘못을 가려줄 것을 요구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해야 할 것은 충분히 사랑받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는 이만이 새로운 삶에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언가 막혀있는 어려움에 있다면, 개인이든 공동체이든 우리를 다시 새롭게 하시고 우리를 열어주시는 사랑의 주님의 앞에 서야 한다는 것을, 사랑의 주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인간적인 화해의 노력이라는 것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제가 혈압 문제 때에 병원을 먼저 찾았어야 하듯이 주님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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