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주일 한가위
(루카 12,15-21; 요엘 2,22-24.26ㄱㄴㄷ; 묵시 14,13-16)
찬미 예수님!
풍요로운 명절인 한가위에 우리가 주님께 들은 말씀은 ‘탐욕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풍요로우면 나누기가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내가 땀 흘려 거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가위 명절을 지내면서 우리는 우리가 지닌 모든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온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없습니다.
땀 흘려 일하는 농부들은 이것을 아주 명확히 잘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분에게 ‘수확이 이렇게 저조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말씀을 드렸더니, 단 번에 ‘그건 하늘이 알아서 하시는 일이고 우리는 하늘이 허락하시는 것만 수확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우리가 한가위 명절에 이 모든 것을 거두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데, ‘감사를 드린다’는 것은 ‘그것이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내 것을 내가 가지게 되었다면 누구에게 감사를 할 필요가 없지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것을 허락해 주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심을, 본래 하느님의 것인데 우리에게 주셨고 그분이 몸소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셨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는 오늘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것을 우리에게 주셨다는 것을 특별히 의식하면서 감사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또 우리가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받은 이라도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허락하고 내주신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 기꺼이 나누게 하기 위한 것이지요.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분명한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받은 것을 자신만을 위해 따로 쌓아둔다면 그건 크게 잘못된 것이지요.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 되려거든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가지고 하느님께서 하고 싶어 하시는 일을 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도 당신의 사랑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것을 사용하여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하느님 앞에 부유한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마음을 닮을 때 하느님처럼 부유한 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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