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 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루카 12,54-59; 로마 7,18-25ㄱ)
찬미 예수님!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지요.
모를 때는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아는 분께 도움을 받아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힘들어하고, 그래서 자신들 앞에 찾아온 도움의 손길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꺼려합니다.
옛날에 마차로 여행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고 하지요.
“어디로 가십니까?”
“초나라로 갑니다.”
이 대답에 사람들은 놀라서 잘 말해 주었습니다.
“초나라는 남쪽인데 당신은 지금 북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말에 그가 대답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이 말은 아주 빨라요.”
사람들이 답답해하며 말했습니다.
“아무리 빨라도 이리로 가면 초나라에는 못갑니다.”
그러자 “괜찮아요. 나는 여비가 충분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리로 가면 초나라에 못 간다니까요.” 하고 말하자, 이 사람이 또 말하기를 “괜찮아요. 내 마부는 말을 아주 잘 다뤄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말이 아무리 좋고 여비가 충분하고 마부의 실력이 뛰어나도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지요.
오히려 점점 멀어지겠지요.
필요한 것은 잘못 되었다는 충고를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도 우리에게 이 점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희가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니 너희의 문제 안에, 너희의 삶 안에 나를 맞아들여라. 너희를 위해 찾아온 나의 구원을 맞아들여라. 끝까지 자신만을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우리의 모든 삶에 주님을 맞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내적이고 영적인 문제만을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을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삶의 영역을 이렇게 저렇게 구분 짓고, 이 부분은 하느님께 속한 영역이고 저 부분은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입니다.
진실하지 못한 것이지요.
하느님께 속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모든 것 안에 하느님을 맞이하고 모든 것을 하느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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