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연중 제31주간 금요일
(루카 16,1-8; 로마 15,14-21)
찬미 예수님!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에 제동을 거시는 듯한 날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집사가 자신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부자가 집사에게 집사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으니 그 일을 청산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거지요.
그 집사는 집사 일을 청산하면 먹고 살 일이 막막했기 때문에 약삭빠르게 자시가 집사 일을 그만두면 자기를 받아 줄 수 있게끔 손을 쓰지요.
자기 살 궁리를 하는 것이고, 사실 불의한 일이지요.
문서를 위조한 것이고, 주인의 재산을 낭비해 버리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끝맺으십니다.
“주인은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대할 때마다 좀 당황스럽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불의를 저지르라고 하시는 건가? 아니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하시는 건가?
예수님께서 그러실 리가 없지요.
다시 복음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불의한 집사는 자신의 마지막 날을 보고 자신의 장래를 위해 뭔가 일을 꾸밉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그걸 말씀하시는 거지요.
“우리의 마지막 날을 생각해 보라. 그리고 지금 해야 할 일을 하라.”
우리의 마지막 날을 생각한다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가 좀 더 명확해집니다.
주님께서 내 삶에 제동을 거시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날엔 조용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 삶의 마지막 날에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하느님께 뭐라고 말씀드릴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열심히 갈 길을 가는 사람은 그 방향이 잘 맞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그 방향이 맞는지 다시 한 번 보라고 하시는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방향이 맞다면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요.
다른 곳이 아닌 하느님 나라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도록 부르심을 받은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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