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수요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루카 17,11-19; 지혜 6,1-11)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감사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열 명의 나병환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거지요.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살이 뭉크러지고, 삶도 뭉크러져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았는데, 이 예수님을 만나면서 병이 낫고 다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가장 먼저 해야 할까?
당연히 병을 고쳐주신 분께, 삶을 다시 돌려주신 분께 와서 감사의 마음을, 고마움을 표현해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게 쉽지 않지요.
그냥 생략하고 건너뛰며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왜 감사드리는 게 힘들까요?
왜 바로 그것을 표현하지 못할까요?
어쩌면 받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을 겁니다.
나병환자의 치유같은 경우에는 눈에 확 드러나는 것이어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의 삶 안에서는 우리가 받았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감사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지요.
그리고 이 감사를 드리는 것도 습관인 것 같습니다.
감사를 드리지 않는 것도 습관이지요.
무얼 받아도 그걸 너무 쉽게 당연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자기가 무슨 자격이라도 있는 것처럼, 그래서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엔 감사드리기가 쉽지 않지요.
아무튼 잘 돌아보고 감사드리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입으로 자주 ‘감사합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거기에 마음도 담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른에게도, 손아래의 사람에게도, 부모에게도, 자녀에게도 이걸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최고의 표현은 오늘 복음의 사마리아인 나병환자처럼,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님처럼 우리의 삶으로 감사를 표현하는 거지요.
사마리아인 나병환자는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습니다.
복음환 호송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들어봅시다.
“모든 일에 감사하여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너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감사하는, 감사를 표현하는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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