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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나의 치명적인 약점 순발력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5-11-25 조회수 : 288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루카 21,12-19; 다니 5,1-6.13-14.16-17.23-28)

찬미 예수님!

저의 치명적인 약점 중의 하나는 순발력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갑자기 질문을 해오는 것은 저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문제인 거죠.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아예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먼저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질문이 아니더라도 순발력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사제로서 고해소에 들어가서 고해성사를 집전할 때이죠.

죄 고백을 다 하고 나면 사제는 그에 대해서 훈계를 하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고해소에서만큼은 순발력이 약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박해 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지 마라, 당신께서 다 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앞에 말씀드린 제 경험으로 미루어봐서 저는 이 말씀이 꼭 이루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다니엘은 임금 앞에 불려나와 임금에게 기괴한 현상에 대한 뜻풀이를 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참 위험한 거였지요.

‘임금님의 나라는 이제 끝이 났고, 다른 나라가 세워질 겁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정말 다니엘의 목이 떨어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지요.

하지만 다니엘은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는 그대로 말을 해줍니다.

그리고 임금에게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밝힙니다.

다니엘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 위험천만한 상황을 하느님을 증언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 나라에 마음을 쓰기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힘을 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머리를 들고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어떤 처지에서든 인내로써 세상에 하느님을 증언하면서 생명을 얻으라고 하시는 거지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믿음이지요.

우리를 홀로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면서 다 준비해 주겠다고 하시는 예수님을 믿고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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