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루카 21,29-33; 다니 7,2ㄴ-14)
찬미 예수님!
한 형제가 걸어가면서 “신부님, 눈이 이젠 얼어서 많이 미끄럽네요. 이제 산에는 못 가시겠어요.” 하고 말을 걸어옵니다.
“그래, 좀 무리겠지, 이제 방에서 자전거나 타고 운동해야지.” 하고 대답을 하자, 대뜸 제게 말합니다.
“신부님 방에 자전거가 있었나요?”
“그럼, 내 책상 옆에 있잖아. 네가 면담 때 앉는 자리 바로 앞부분에 있는데, 면담할 때 많이 긴장했나 보다...”
그러자 여유있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러게요.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나 봐요.”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고 있는가’ 하는 것을 묻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나무의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아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의 징표도 잘 알아 차리라고 하시는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눈앞에 있다고 보게 되는 것 같지가 않습니다.
마음이 있어야 하고, 사랑이 있어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말 마음이 차분하고 깨끗해야 눈앞에 있는 것을 비로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 잘 볼 수 있는 마음, 사랑의 마음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나로부터 나와서 다른 이를 향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저희가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살아가게 해 주십시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