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루카 21,25-28.34-36; 예레 33,14-16; 1테살 3,12-4,2)
찬미 예수님!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우리에게 새로운 한 해를 열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새로운 한 해 첫 날에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지? 새로운 한 해인데 이 새로운 날들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지? 새로운 무엇이 있나?’
이런 물음에 빠져 있는 우리에게 오늘 두 번째 독서는 이렇게 말해 줍니다.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무엇을 찾아 나서고 발견해 내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그렇게 사는” 것입니다.
몰라서 못살지는 않지요.
너무 많이 알지만 그걸 살아가지 않아서 문제인 것이지요.
더욱 그렇게 살아가려고 애써야 하겠습니다.
어제 그제, 한 해의 마지막 날들에 들은 복음 말씀들과 새해의 첫 날에 들은 말씀이 같다는 것은 우선 좀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강론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이것을 넘어 말씀이 계속 비슷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지 말고 첫 날이나 끝 날이나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는 것을 살면서 살아가라는 말씀으로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 중 맨 마지막에 있는 “너희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는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갑자기 오시는 사람의 아들 앞에 서 있기 위해서는 늘 깨어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늘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사람의 아들 앞에 늘 서 있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늘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갑자기 오셔도 갑자기 오시는 게 아니지요.
당혹스러움이 아니라 오히려 반가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 늘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오늘 두 번째 독서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도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면, 기도는 많이 하지만 사랑이 깊어지지 않는다면, 과연 기도하고 있는 것인지? 정말 깨어 기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돌아볼 일입니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기 위해서 우리는 사랑이 깊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사랑의 실천으로까지 가는 그런 대림 1주간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이런 말씀을 기억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결심하기 전에는 기도를 마치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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