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5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마태 21,28-32; 스바 3,1-2.9-13)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아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고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어땠을까요?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무시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세리와 창녀들보다 못하다는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 다음 부분의 말미에서 이들은 예수님을 붙잡고 싶었으나 군중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는 말씀이 나오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예수님을 가만두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그들의 입장이라도 상당히 불쾌하고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좀 너무 직설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그러시는 걸까요?
왜 이들을 이렇게 자극하시는 걸까요?
어찌보면 이런 강한 자극은 강력한 초대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로만 ‘예’하고 응답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 편에 속하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도 하느님 나라에 초대하고 싶으셨던 것이고, 이들이 오랫동안 유지하고 기대어 왔던 기득권으로부터 일어나기 위해서는 그만큼 강력한 자극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이 복음 말씀을 들으면서 이건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로구나 하는 것을 직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이, 사제이고 수도자라는 것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함으로써 그 초대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자극하시는 날이 있습니다.
그럴 때 일수록 마음을 가다듬고 우리를 향해 어려운 말씀을 건네시는 주님의 그 본심을 보려고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도 하느님 나라에서 제외되길 원치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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