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마태 2,1-12; 이사 60,1-6; 에페 3,2.3ㄴ.5-6)
찬미 예수님!
아기 예수님은 나의 구원자이시고 우리의 구원자이시고 우리 모든 이의 구원자이십니다.
이것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고 아기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구원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오늘의 이 축제일은 이렇게 오신 아기 예수님께 우리 모두가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를 받으면서 먼 곳에서 물어물어 가며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분의 탄생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구세주가 태어나셨다는 데도 가서 경배를 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헤로데도 가서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한다는 말은 하지만 그 의도가 순수하지 못한 것 같고, 결국에 그는 아기 예수님께 경배할 마음이 없었던 것이지요.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기 위해서는 마음만 먹어서는 안 되고 우리의 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동방박사들이 먼 곳에서부터 그들의 삶의 자리를 떠나서 아기 예수님께 온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몸을 움직여 가야 합니다.
또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로 아기 예수님께 온다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별의 인도로는 대략적인 방향은 잡을 수 있을지 몰라도 정확한 목적지를 알기는 쉽지 않은 것이지요.
이들이 헤로데를 찾아간 이유도 여기에 있지요.
그런데 우리는 명확한 무언가를 확인하면 그때 가서 행동하도록 많은 경우에 교육받고, 그렇게 안전하게 행동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 나아가는데 있어서 제가 아는 한 그런 일은 없습니다.
예수님께 나아가는 길은 더듬어 가는 것이지요.
명확한 순간은 없습니다.
묻고 도움을 받아서 가는 것이지요.
그리고 말로만 예수님께 나아가겠다고 하는 것, 순수하게 예수님을 뵈러가는 것이 아니라 뒤에 다른 목적을 갖고 가는 것은 참 불손한 일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려고 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일어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가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수고와 노력과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께 가야 하겠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주님께서 나의 하느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하느님이심을 드러내는 우리의 첫 번째 행동인 것 같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수고와 노력을 통해서 우리에게 오신 주님께 더듬더듬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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