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7일 연중 제2주일
(요한 2,1-11; 이사 62,1-5; 1코린 12,4-11)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 나오는 카나의 혼인잔치에서의 성모님은 참으로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하느님이신 분께 자신을 내어맡기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그렇게 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카나의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은 성모님은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아시고,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는 예수님께로 가서 말씀드립니다.
“포도주가 떨어졌구나.”
이 말씀은 포도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들 예수님의 반응은 성모님이 생각했던 것과는 반대로 ‘할 때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응답을 듣고 성모님은 일하는 이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하고 이르십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일까 하는 것을 함께 생각해 보지요.
두 번째 독서에서 보면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해서 지혜의 말씀, 지식의 말씀, 믿음, 병 고치는 은사, 기적을 일으키는 은사, 예언을 하는 은사, 영들을 식별하는 은사, 여러 가지 신령한 언어를 말하는 은사, 신령한 언어를 해석하는 은사를 주신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을 만났는데, 당신 대부님 이야기를 하시다가 사람들이 대부님께 기도를 청하러 많이 왔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치유의 은사를 지니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부님이 치유의 은사를 받은 분이었나 보네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깜짝 놀라며 “그건 성경에나 나오는 이야기 아닌가요?” 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깜짝 놀랐지요.
이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구나 하구요.
예전에 활동하셨던 성령께서 아직도 우리 시대에 우리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시는 것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지요.
분명히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지금 성모님께서 관여하시는 건가?
예수님께서 안 된다고 하시는 일을 성모님께서 막무가내로 끝까지 해달라고 하시며, 해 주실 것이니 믿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시는 건가?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라는 이 말씀이 그런 뜻인가?
만일 이 말씀이 그런 뜻이라면, 지금 성모님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믿고 그렇게 하라고 하시는 셈이 되는 거지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는 이 말씀 안에는 성모님 자신도 자신의 그 좋고 선한 뜻을 내려놓고 아들 예수님의 처분에 따른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포도주를 꼭 만들어주셔야 한다는 강압이 아니라, 아드님의 뜻에 따른다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고, 일꾼들에게도 말 그대로 그것을, 아드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마음 자세가 성모님을 하느님의 사랑받는 딸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도 한 주간을 살면서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께 일치하는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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