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마태 21,33-43.45-46; 창세 37,3-4.12-13ㄷ.17ㄹ-28)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자리를,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의 자리를 차지하는 이는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이것을 말씀하고 계시지만 우리 모두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예수님을 맞아들이기 싫었던 것은 그냥 자신들이 갖고 있는 그 모든 것의 주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이고 하느님 덕분에 살아가지만 실상은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하느님께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의 소유도 내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지요.
‘땀 흘려 일한 것은 우리인데 왜 하느님께 우리의 것을 내야 하는가? 하느님이 한 것이 무엇이 있나? 이 백성을 실제로 이끌고 돌본 것은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닌가? 이젠 하느님 이름 걸지 말고 하느님과 결별하고 우리 이름으로 살아가자.’
이런 마음이 흘렀던 것이고, 예수님은 그걸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하느님은 거추장스런 존재가 되고, 하느님은 경쟁자가 되어버리는 거지요.
당연히 예수님을 맞아들일 수 없고, 그러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수 없지요.
바로 그들이 거부하는 예수님이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이지요.
이건 수석 사제와 백성의 원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받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우리도 삶 구석구석에서 하느님으로부터의 독립을, 떠남을 선언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느님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이 사순시기에 먼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셨는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이 진정 우리의 바탕이시고, 우리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현재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가 한결 수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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