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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7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면...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2-27 조회수 : 271

2월 27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루카 15,1-3.11ㄴ-32; 미카 7,14-15.18-20)

찬미 예수님!

우리가 할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느님만을 바라보고 ‘당신이 다 아시니 당신이 다 알아서 해 주십시오.’ 하는 자세는 큰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정말로 우리의 죄에 대해서 깊이 성찰하게 되면 우리는 하느님께 오늘 우리가 들은 미카 예언서의 말씀을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우리가 고해성사를 할 때 고백하는 죄들은 물론 내가 쉽게 고칠 수 있는 그런 것들도 있지만 우리에게 착 달라붙어 있어서 우리를 어쩌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것도 있지요.

이런 것으로부터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다면, 주님께 깊은 신뢰를 두고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 우리가 두는 주님께 대한 신뢰는 이런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나보다도 더 내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신다.’ 라는 것과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은 내가 저지른 그 모든 죄보다 더 크다.’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며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십니다.

방탕한 생활을 하던 작은 아들이 아버지께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되는 데는 자비로운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깔려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께서는 자신을 받아주실 것이다.’

이런 신뢰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버지의 자비를 겸손하게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자기가 받아야 하는 것처럼 그렇게 요구해서는 안되겠지요.

아버지의 자비는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지요.

제가 여러분과 미사를 하면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아버지의 자비를 입고 살아가는 우리는 아버지처럼 자비롭게 살도록 불리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공동체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 돌아온 죄인을 품었을 때 큰 아들 같은 처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작은 아들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아버지의 품이 얼마나 자비로웠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 반해 큰 아들은 늘 아버지의 자비로운 품에 있으면서도 자신이 아버지의 자비로운 품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계속 아버지 곁에서 열심히 일하고 말을 잘 들어야 먼 훗날 아버지의 상속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아버지 곁에서 아버지의 자비가 없는 것 같은 생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느끼지 못했지만 그는 이미 아버지의 자비로운 품 안에 있었지요.

큰 아들이 어떻게 하면 ‘아, 내가 계속해서 아버지의 자비를 입으며 살아가고 있구나, 좋구나, 감사하구나.’ 하고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그도 아버지처럼 자비로운 사람이 되면 됩니다.

그러면 자신이 계속해서 아버지의 자비를 입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하느님의 자비를 입고 살아가는 여러분, 여러분이 하느님 아버지처럼 자비로운 사람으로 살아가시면서 계속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빕니다.

공동체 안에서, 사회 안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들을 품으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바로 지금 여러분이 행복하시길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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