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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8일 사순 제3주일: 집에 가면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2-28 조회수 : 268

2월 28일 사순 제3주일

(루카 13,1-9; 탈출 3,1-8ㄱㄷ.13-15; 1코린 10,1-6.10-12)

찬미 예수님!

집에 가면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엄마의 말을 믿으면 안 됩니다.

엄마의 목표는 조금이라도 더 먹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부른데도 불구하고, 과일 같은 것을 주시면서 ‘이건 소화제’라는 사랑스런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시지요.

사랑하는 이를 조금이라도 더 사랑해주기 위해서이지요.

하느님도 마찬가지이십니다.

우리에게 주시고 또 주시고,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또 일하시지요.

그런데 이런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 모두가 잘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우리가 거부하면 받아들여질 수 없듯이, 하느님의 사랑도 우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더 이상 우리에게 어떤 도움도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1독서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고통에 무관하게 있는 분이 아니라, 그 고통을 잘 알고 그들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려고 개입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구해오도록 하시지요.

그런데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그 모세가 인도하던 백성들이 광야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영적 양식으로 먹이시고 영적 음료를 마시게 하였지만 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버렸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하실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선을 그었기 때문이지요.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몸만 구해내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당신의 백성이 되기를 바라셨으나 그들은 거기까지는 바라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선을 긋고 과거의 자신들의 습성대로 살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과 하느님 사이에 생긴 틈, 그것을 파고드는 것이 있지요.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들은 파괴자의 손에 죽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보입니다.

포도밭에 심어 놓았던 무화과나무 한 그루에서 열매를 거두지 못하자 주인은 그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하지요.

이때 포도 재배인이 나서서 한 해만 그냥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그 사이에 그가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어보겠다고, 그래도 열매를 맺지 못하면 그 때 가서 잘라버리라고 부탁을 합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지 못할 때 우리를 위해 땀 흘려 일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우리가 열매를 맺기를 바라며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맺어야 할 열매는 다른 것이 아니라 회개를 통한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입니다.

주님의 포도밭에 있으면서 마치 자기는 아닌 것처럼 등을 돌리고 살아가는 삶에서 다시 돌아서서 하느님을 향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은 이미 우리가 당신께로 향하기를 바라시고 또 우리가 당신께로 향하기만 한다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를 위해 이미 애쓰고 계십니다.

이렇게 나를 위해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일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일이고, 예수님의 일입니다.

우리가 할 일이란 몸을 돌리고 마음을 바꾸어서 하느님의 자비를, 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그어 놓은 선을 넘어서 하느님께로 향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이미 아시고 우리를 위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기를 원하시면서 우리를 위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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