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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4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께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3-04 조회수 : 262

3월 4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마르 12,28ㄴ-34; 호세 14,2-10)

찬미 예수님!

예수님은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는 율법학자의 물음에 대답하십니다.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런데 오늘 독서 호세아서의 한 말씀은 예수님의 이 대답을 곱씹도록 우리를 안내합니다.

바로 이 말씀입니다.

“저희 손으로 만든 것을 보고 다시는 ‘우리 하느님!’이라 말하지 않으렵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조각상과 같은 외적인 조형물로만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내고 지키고 싶어 하는, 우리가 우리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하느님 상에 관한 말씀으로도 확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하고 말씀하실 때는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마음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이익이나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 지켜왔던 하느님 상과 조금 다르면 우리는 조금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의 모습이 아닌 내가 믿고 싶은, 나에게 익숙한 하느님의 모습을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이러이러 하셔야 한다.’는 것은 참 무서운 것이지요.

우리를 하느님이 아닌 우리가 만들어 낸 하느님께로 향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어서 말씀하시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말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음을 다하고 나면 남는 게 없지요.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 내가 그려낸 하느님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께 나의 모든 것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과 같은 것을 고백하면서도 마음이 달라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은 솔직히 갈라지기 쉽습니다.

주님께 더욱 겸손하게 의탁하면서 이 첫째 계명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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