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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4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나는 세상의 빛입니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3-14 조회수 : 281

3월 14일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요한 8,12-20; 다니 13,1-9.15-17.19-30.33-62)

찬미 예수님!

얼마 전에 한 신학생이 와서 물었습니다.

“신부님, 독서가 긴데 짧은 걸로 할까요? 아니면 그냥 다 할까요?”

저는 이곳이 신학교이기도 하고 또 말씀 자체가 소중하다는 생각에 긴 독서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미사 중에 독서를 듣는데 뭔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이 신학생이 제가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독서를 한 것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지?” 하고 생각하며 미사를 마치고 나서 물었더니,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다른 신부님이 짧은 걸로 하라고 말씀하셨다는 겁니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으면 이 친구에 대한 별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오늘을 지냈겠지요?

우리는 이렇게 다 아는 것 같지만 다 알지도 못하고 때로는 무언가에 가리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기도 하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아주 귀한 말씀을 해 주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이 말씀이 제게는 저의 어두움에 당신을 맞아들이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고마운 말씀이지요.

그러면 저의 어두움은 더 이상 어둡지 않게 되겠지요.

그런데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신부인데,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고 내가 말한 것도 있는데 등등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것처럼 꾸미면서 나의 어둠을 감추게 되지요.

아무도 알지 못하게, 심지어는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예수님은 나조차도 돌아보고 싶지 않아 묻어두는 그 부분을 비추어주고 그 부분도 온전히 나에게 돌려주고 싶어 하십니다.

예수님은 나의 모든 삶에 함께 하고 싶어 하시고 나의 부족한 부분에서도 나의 주님이고 싶어하십니다.

이런 주님의 깊은 갈망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오늘 독서에 나오는 수산나처럼 용기있게 주님을, 주님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내가 어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도, 어두운 부분도 비추어주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용기있는 결단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빛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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