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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4일 연중 11주간 화요일 - 사랑을 인정합시다.

작성자 : 최규화 작성일 : 2016-06-14 조회수 : 265


6월 14일 연중 11주간 화요일

(마태5, 43-48열왕21,17-29)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힘든 일입니다. 

미움이 생기면 우리의 삶은 온통 긴장되고 힘을주며 살아가게 되지요.

미움의 시간이 짧으면 상관 없지만 대체로 미움이 금방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작은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오늘 복음과 같은 충고를 들으면 

“당신이니깐 용서가 쉽죠. 저에겐 너무 어려우니 강요하지 마십시오.”하고 대들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움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제 자신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뭐 그렇게 힘든티를 다 내고 다니는가. 

막상 내가 미워하는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 혼자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 말입니다. 

꼭 고생을 사서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 앞에서 가만히 머무르다 보니 미움도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대를 미워하면서 슬픈표정도 보이고 힘든 모습을 보이면서 

상대가 나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미움의 궁극적 목표이지요.

그런데 정작 그런 우리의 마음과는 상관 없이 

상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경우를 더 자주 보게 됩니다. 

한순간에 미움이 사라지지 않겠지만 

미움을 통해 내가 상대를 아직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미움의 무게를 내려놓는데 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도 조금씩 들려올 것입니다.

이처럼 효과도 없는 미움의 시간을 오래 가져봤자 손해보는 것은 오직 나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우리에게 미워하기보다 차라리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지 않을까요?

나도 좋고 상대도 좋은 일은 미워하는 일이 아니라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잠시 나의 자존심은 내려놓고 

미움 안에 숨겨진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당신을 더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주님의 말씀대로 완전한 사람으로 나아가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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