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연중12주간 월요일
(마태 7,1-5; 2열왕 17,5-8.13-15ㄱ.1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좀 더 자세히 예수님 말씀의 뜻을 생각해보면 남을 심판하기 전에 나 자신을 잘 살펴보라는 뜻입니다.
유독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 짜증을 내고 지적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있지요.
상대의 모습에서 내 모습을 봤기 때문에 더 화를 낸다는 이야기가 입니다.
이는 여러 학자들이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상대의 단점이나 문제가 보일 때 화를 내기 보다 상대방에게 화를 내는 이유를 먼저 살피라는 뜻입니다.
상대와 나는 분명 다르고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화로 일관하는 모습은 상대방에게만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명을 들으면 당연해 보이는 문제를 예수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계셨습니다.
결국 문제는 상대가 변해서 해결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변해야 해결 된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계시는 것이지요.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다면 서로간에 언성을 높이고 싸울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미사 전례 안에서 항상 ‘제 탓이오를’ 외치면서도 어느 순간 ‘네 탓이오’가 되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어느 누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나 잘해야지.”하고 무관심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과 나도 부족하다는 마음으로 이야기 해줄 때 사랑어린 조언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분열과 다툼은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위험에 처하고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도 절대 폭력과 분열을 사용하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실 수 있었던 힘은 상대를 보면서 항상 당신 자신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말씀은 힘이 있고 겸손과 사랑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수많은 문제들과 단점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때 다른 이를 보기보다는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주님의 삶에 가까워지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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