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 화요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마태 7,6.12-14; 2열왕 19,9ㄴ-11.14-21.31-35ㄱ.36)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데로 남에게 해주는 사람은 찾아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남에게 해주고 나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찾기 어렵지요.
내가 해준만큼 받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도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저 또한 사람들에게 희생하고 봉사하고 사랑했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해주면 된다는 생각이 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랑이 지쳐갔습니다.
이유도 모르게 화가 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점점 더 집착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지요.
그때 느끼게 되었다.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해주는 것이 끝이 아니라 대가를 바라면 안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대가를 바라는 사랑은 아무리 남에게 해주는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지치게 하고 지나온 사랑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드는 유혹이 따릅니다.
나의 사랑에 하느님께선 얼마나 좋아하고 계셨는지를 보기 보다는
사람들의 반응과 응답이 나의 사랑의 기준이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가를 바라고 사랑을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남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내가 해주면 상대가 더 행복하겠지?”라는 선한 마음으로 사랑했다가
유혹과 시험을 거치면서 조금씩 대가를 바라는 사랑으로 변해 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마지막에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의 좁은 문이란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으로 나아가라는 것이지요.
내가 받길 바라는 사랑을 남에게 해주면서 어느 순간
우리는 넓은 문과 좁은 문의 갈림길에 서 있게 될 것입니다.
그때 좁은문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그 사랑의 기준을 하느님에게 둔 사람일 것입니다.
좁은문은 비록 통과할 때는 고통스럽겠지만
그 문만 넘어간다면 어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주님의 사랑 안에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니 오늘 하루 내 사랑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을 희망하는 하루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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