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마태 8,23-27; 아모 3,1-8; 4,11-12)
찬미 예수님!
큰 풍랑이 일어 배가 파도에 뒤덮이게 되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여전히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것이 여러분의 일이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자들은 안절부절 못하고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데, 예수님께서는 이런 자신들을 위해서 아무 일도 해주시지 않고 이러단 죽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깨우며 “구해달라”고 말씀드리지요.
그런데 예수님의 응답이 좀 이상합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이것이 만일 저의 일이라고 해도 저는 제자들처럼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도대체 왜 이런 대답을 하셨을까요?
제자들의 행동에 무엇이 잘못되었나요?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말씀해 주고 싶으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십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호수가 고요해집니다.
여기서 드러난 것은 예수님께서는 바람과 호수까지도 복종시킬 수 있는 분, 곧 하느님이시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서 당신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순교자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호수에 풍랑이 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에 큰 풍랑이 일었고, 예수님은 그들을 위해 가시적인 것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지만 그들은 한 치의 두려움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기꺼이 순교했습니다.
눈에는 하느님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은 항상 하느님과 함께 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 것이지요.
반면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곁에 계셨지만 곁에 계시지 않은 것처럼 움직이며 소란을 피웠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작은 풍랑이 일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고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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