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금요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마태 12,1-8; 이사 38,1-6.21-22.7-8)
찬미 예수님!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이 제게는 이렇게 들려옵니다.
“네가 안식일의 주인이 아니다.”
사제인 제가 안식일의 주인도 아니고, 교회의 법규가 안식일의 주인도 아니고, 신자분들이 안식일의 주인도 아닙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을 사제인 저의 뜻에 따라서, 아니면 교회의 법규에 따라서, 그도 아니면 신자분들의 뜻에 따라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하겠지요.
오로지 예수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안식일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산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확히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비를 사는 것입니다.
자비라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살아가지 않는다면 주님을 안식일의 주인으로 모신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사제는 참 쉽지 않습니다.
사제의 삶은 자신이 주인인 것처럼 살아가기가 얼마나 쉬운지요.
주님께서는 제게 다시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네가 아니라 나다. 그리고 나의 뜻은 자비다.’
주님, 당신을 모신다고 하면서, 당신을 위한 일을 하고 당신을 산다고 하면서 주인 행세를 한 저를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모두 당신을 진정한 주인으로 모시고 당신의 뜻을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