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17주간 목요일
(마태 13,47-53; 예레 18,1-6)
찬미예수님
연이은 더운 날씨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드시죠?
덥다고 에어컨 앞에만 앉아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선풍기 바람만 쐬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은 요즘이지요.
저도 너무 더워서 매일 강론을 준비하는 일이 참 어렵게 다가옵니다.
집중하기 어려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쩔 때는 그냥 준비 없이 올라가서 강론을 할까? 하는 유혹도 생깁니다.
그렇게 오늘도 신자분들에게 어떤 예수님을 나눌까 고민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뭘 그렇게 니 힘으로 하지말고 나한테 맡기렴.”
그리고 오늘 1독서를 보니까 주님께서 옹기장이로서 우리를 손에 쥐고 계신다고 하시고
복음에서도 좋은 것 나쁜 것 알아서 걸러내주신다고 말씀하시고 계시다는 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지요. "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움직이기도 싫다고 하면서도
정작 주님께서 제 마음에 들어오셔서 알아서 말씀하시도록 놔두지 않고 있구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여름이지만 캠프도 있고 휴가도 있고 즐거운 계획들이 많이 잡히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노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지요.
저 또한 많은 아이들과 함께 캠프를 떠나야 하는 시점에서 이만 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디 다치지 않기를, 함께 지내는 동안 다투지 않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예수님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지요.
이런 마음들도 주님께 맡겨야 하는데
어떻게든 내 힘으로 만들고 싶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요즘 같이 더운날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것처럼
우리의 삶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우리의 삶을 만들어주시는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이지요.
땀은 좀 나겠지만 조만간 또 시원한 바람으로 우리의 땀을 식혀주실 때를 기다리며
더위에 지지 않는 하루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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