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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6일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0-06 조회수 : 303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다해)

 

1독서 : 갈라 3,1~5

복 음 : 루카 11,5~13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루카 11,9)

 

자동 판매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동전이나 지폐를 넣고 원하는 제품의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제품을 얻을 수 있는 기계이지요. 여러 가지로 바쁘게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편리한 기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요. 그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기다릴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빨리 속전속결로 진행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할 때 참지를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들의 기도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이렇게 하소연하곤 합니다. “신부님, 하느님께서 제 기도를 안 들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렇게 또 질문을 합니다. “기도를 얼마나 자주 바치시나요?” 그러면 그 분은 기도 자주 바치지는 못합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답변을 드렸습니다. “기도를 몇 번 바치고 나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말을 하는 것은 자판기에 돈을 집어넣고 물건을 뽑는데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자판기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두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부모님께 무엇을 사달라고 조르는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어린 자녀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그것이 먹는 것이 되었든 무엇이 되었든...) 부모님께 조르지요. 부모님이 들어주시지 않으면?.... 들어줄 때까지 떼를 쓰며 조르지요. 더 심한 경우는 악을 써가며 울지요.. 이렇게 되면 부모님은 어떻게 할까요?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시겠지요?

우리들이 기도할 때의 자세도 이와 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 번 기도하고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포기를 할 것이 아니라 인내심을 갖고 끈질기게 기도하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우리가 기도를 하면서도 하느님의 응답을 듣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유는 내 할 이야기만 하느님께 말씀드리지, 정작 하느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시간을 드리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만큼 인내심이 부족하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실 시간을 드리고 거기에 귀기울여 집중하여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무엇인가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인내심과 함께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기도를 하신다면 분명히 하느님께서 들어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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