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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5일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0-05 조회수 : 298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다해)

 

1독서 : 갈라 2,1~2. 7~14

복 음 : 루카 11,1~4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루카 11,1)

 

어느 모임에서 아주 희한한 단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그잘사라는 말입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뜻일까? 하고 궁금해하다가 도저히 안되서 그 단체장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그잘사가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그 단체장이 하는 말이, “신부님, 그것도 모르세요? 그 뜻은 이렇습니다. ‘유가 있겠죠. 럴 수도 있죠. 될 거에요. 랑합니다.’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럴 듯한 말인 것 같습니다. 참 우리 한국 사람은 말을 잘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가 있겠죠입니다. 즉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를 하는 마음입니다. 이 말을 하게 되면 대화의 여지가 생깁니다. 또는 내가 가졌던 오해가 풀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그럴 수도 있죠.’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허물과 잘못을 벌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을 거라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면 용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세 번째, “잘 될 거예요.”입니다. 걱정과 근심 중에 있는 사람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말입니다. 우리 말에 피할 수가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처럼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네 번째, “사랑합니다.”입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먼 길을 바래다주면서 기분 나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곧 기다리는 것인데, 그 기다림은 지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설렘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그잘사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내 뜻대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것인가? 하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알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하는 제자들의 청을 들으시고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들이 매일 바치고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기도.. 우리는 어떤 자세로 바치고 있는지요?

 

여기에 우루과이의 한 성당 작은 벽에 적혀있는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 마라. 세상일에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 마라. 아들, 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 마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 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라고 하지 마라.

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고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하지 마라. 누군가에게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하지 마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 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하지 마라.

악을 보고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 멘"이라고 하지 마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우리가 내 뜻이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우리들에게 주시는 분이심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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