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다해)
제 1독서 : 에페소 2,1~10
복 음 : 루카 12,13~21
오늘은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그는 기원 107년, 83세 때 로마 군인들에 의해 붙잡히게 됩니다. 로마로 압송되던 중, 배속에서 교우들을 격려하는 믿음의 편지를 일곱 개 써서 보내는데 그 중의 하나인, 사도 요한의 제자 성 뽈리카르포 주교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제가 그리스도와 일치할 가장 좋은 기회는 지금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저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분 좋게 죽게 하여 주시오. 저는 하느님의 밀알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깨끗한 빵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맹수의 이빨로 찢어져야 합니다. 또한 나는 누구에게든지 나의 시체를 매장하는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맹수들이 나의 몸을 조금도 남기지 않고 전부 삼켜 버리기를 원합니다.”
결국 성인은 로마로 호송된 후 편지 글에서 자신이 소망하신바 대로 사자 굴에 던져져 맹수에게 먹혀지는 순교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을 맞이하여 우리의 신앙에 대해 묵상해 보아야 합니다.
내 삶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신앙을 위해 내 목숨을 포기하고 주님을 증거할 수 있는가? 아니 목숨이 아니라 내가 집착하고 중요하다 생각하는 작은 그 무언가 하나를 주님과 이웃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고 희생한 적이 있는가?
우리가 지금 원하고 바라는 그 무언가를 신앙을 위해, 주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희생한다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다 자기 목숨까지 바친 성인의 삶을 다시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깎는 노력, 자신의 의지를 죽이고 주님의 영에 자신을 맡기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자신을 죽이고 썩어 문드러질 때야 비로소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우리 또한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주님을 안다고 증언하고, 삶 안에서 자신을 낮추며, 자신을 죽여 희생의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안에 하느님의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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