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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6일 연중 제 32주일(다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1-06 조회수 : 310

연중 제 32주일(다해)

 

1독서 : 2 마카 7,1-2.9-14

2독서 : 2 테살 2,16-3,5

복 음 : 루 카 20,27.34-38

제 목 : 학벌(學閥)과 사두가이파

 

찬미 예수님!

여러분들 혹시 서점에서 책을 사보신 경험 있으실 겁니다. 책을 사면 보통 어디를 먼저 보시나요?

우리들은 책을 사면 보통 저자의 프로필을 보게 됩니다. 저자가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를 보고 그가 유명한 대학이라도 나왔으면 책을 읽기도 전에 책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인도 경제인도, 하다못해 연예인도 대학을 나와야하고 그래야만 사람구실을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학력위조가 여기저기서 이야기 되는 세상, 어쩌면 우리들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학력(學歷)이 실력(實力)보다 더 값진 세상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과거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도 매우 실리적인 사람들로서 자신들의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류의 통치자건 상관없이 타협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래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이방문화인 헬레니즘문화도 숭상하고 로마정권과도 결탁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교란상태나 변혁이었습니다. 기득권층은 예나 지금이나 어떤 변화를 원치 않습니다.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를 위험 인물로 간주하여 배격한 것도 바로 변화를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사두가이파 역시 과거에 얽매여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복음안의 사두가이파를 우리는 현실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학력(學歷)은 학교 교육을 받은 경력이나 이력을 말합니다. 학벌(學閥)은 집단 안에서 출신학교로 따져서 다수파가 똘똘 뭉쳐서 세력을 형성하고 배타적으로 자기들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뜻입니다. 대학의 학연을 통해 형성된 학벌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 어디 출신이냐가 능력의 기준이 됩니다. 이들은 자신의 학벌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권력과 결탁을 하고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학벌세력은 사두가이처럼 철저히 자신들을 위해서 현실적이며 그들에게 대항하는 것에는 법을 내세워 주눅 들게 합니다. 학벌세력 중에서 도대체 얼마나 되는 사람들이 학력(學力)을 통해 세상을 살아갈까요? 어떤 대학을 다니고 졸업했는지 보다는 얼마나 성실히 대학과정을 마쳤느냐에 따라 대우를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여 뛰어난 기량을 보이더라도 대학을 다니지 않았거나, 혹은 이름이 없는 곳에 다녔다면 그러한 도전이나 기량을 과소평가하는 우리들의 사회는 과거 속에 묻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은 산 이들의 하느님 우리들이 지금 여기서 만날 수 있는 하느님인데 학벌에 묻혀 있는 하느님은 교과서나 성경 책 속에서만 말씀하시는 분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변화에 한탄하기 전에 우리들 먼저 학벌의 울타리에서 벗어나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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