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34주간 금요일(다해)
제 1독서 : 묵시록 20,1~4. 11~21,2
복 음 : 루 카 21,29~33
우리는 영화를 볼 때 예고편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예고편에서 제작자의 제작 의도와 시각 효과를 충분히 발휘한 장면을 보며 때때로 영화가 성공할 것인지 예측을 합니다. 그 예측이 적중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의외의 결과를 보면서 나와 남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무화과나무를 보면서 그때가 무엇을 예고하는지 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까지 계속해서 종말의 때와 재난의 시작을 말씀하시고 그것을 구원할 주님이 오실 것을 살짝 내비치는 말씀이 연속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극적인 전환이 있을 때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쉬기도 하고 잘된 영화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이에서도 극적으로 변화되어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을 볼 수도 있고, 또 축하해 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극적으로 전환되어 착하고 선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 참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는 어느 정도 과정이 필요합니다. 기본적 믿음이 잘 성장할 때 자율성도 익히고 창의성과 친밀감을 배울 수 있는 것처럼 선한 마음도 어느 정도는 서서히 익히고 배워나갈 때 더 강화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시간이 오기 전에 이 모든 것이 이뤄질 것이며 주님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물론 그분의 시간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그 말씀을 명심하며 주님께 희망을 두고 영화 예고편처럼 극적 전환을 기대하기보다는 늘 준비하는 맘으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절대로 재방송이 없습니다. 단지 생방송만 있을 뿐입니다. 어차피 한번은 죽어야 하는 인생이라면 제대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보시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도 충실히 살아갈 것을 다짐해 봅시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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