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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8일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6-12-09 조회수 : 335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가해)

 

1독서 : 창세기 3,9~15. 20

2독서 : 에페소 1,3~6. 11~12

복 음 : 루 카 1,26~38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알라딘과 요술램프 이야기 아시죠? 아마 다들 내가 이 램프를 가지게 되면 무슨 소원을 빌까 라는 상상 한 번씩은 해보셨을 것입니다. 로또 당첨, 국회의원 당선, 아들딸이 공부 잘 하는 것, 인기 연예인이 되는 것, 혹시 모르겠습니다. 지구 정복 같은 허황된 꿈을 상상하실지도요.

아무튼 이렇게 팔자를 고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내게 찾아온다면 제대로 말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있거든요. 어떤 사람이 길에서 우연히 램프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먼지를 닦기 위해 문지르자 정말로 요정이 나와 말하는 것입니다.

 

램프에서 꺼내 준 보답으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지.”

 

이 사람은 신중하게 말해야겠다는 생각에 잠깐 기다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램프의 요정은 남은 소원 두 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어이가 없었지요. 요정이 장난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장난치지 마!”라고 말했답니다. 이에 요정은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앞으로 하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 사람은 간절하게 말했습니다.

 

방금 말은 없던 걸로 해주세요.”

 

그러자 요정은 방긋 웃으면서 세 가지 다 이루어졌다.”라고 말한 뒤에 사라졌다고 하네요.

세 가지 소원이 다 이루어졌나요? 말한 대로 이루어지기는 했지요. 대신 중요한 순간에 쓸데없는 말만 한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역시 중요한 순간에 쓸데없는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주님께 그러합니다. 주님과 대화를 나눠야 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기 보다는 이 세상의 일에 집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데도 순간의 즐거움과 쾌락을 찾고 있는 우리들은 또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원죄없이 잉테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가브리엘 천사로부터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듣게 됩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탄생 예고를 들은 성모님을 묵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예고를 우리가 듣는다면 어떻게 대답했을까요?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하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따지지 않을까요? 그러나 성모님께서는 꼭 필요한 말씀을 하십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말씀, 꼭 필요한 말씀을 하실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평소 주님과의 대화를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의 뜻을 알 수 있었고, 그 뜻에 철저히 순명할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과의 대화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통하지 않고서는 주님의 뜻을 절대 알 수 없으며, 지금 내가 해야 할 말과 행동 역시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똑바로 말하고, 똑바로 행동하기 위해서 주님과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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