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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일 재의 수요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3-01 조회수 : 296

재의 수요일(가해)

 

1독서 : 요엘 2,12~18

2독서 : 2코린 5,20~6,2

복 음 : 마태오 6,1~6. 16~18

오늘은 사순시기가 시작되는 날로, 재의 수요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날은 ()해의 예수수난 성지 주일에 축성한 종려나무나, 다른 나뭇가지를 한곳에 모아 불에 태워 만든 재를, 사제의 축성으로 신앙인들의 머리위에 십자모양으로 바르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 하십시오"(창세 3.19) 혹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라고 말합니다. 이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영원한 삶을 구하라는 장엄한 외침입니다. 이렇게 사순시기를 시작하는 첫날인 재의 수요일은 '재의 예식'을 통해 우리에게 사순시기의 참 의미를 전해주고 또 부활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가짐을 바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사순시기를 맞이하여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의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이므로 부활을 기다리는 모든 이들이 참회와 보속과 희생의 정신으로 기다릴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을 기억하며 자선을 베풀고 기도와 단식을 실천하며 40일간 자신의 내적 정화와 참회의 시간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지금까지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40일간의 정화와 참회의 시기를 시작하며 머리에 재를 얹습니다. 하지만 내 머리에 얹어지는 재가 그저 형식적인 예식을 위해 마음을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면, 집에 돌아가며 머리의 재를 툭툭 털어버림과 동시에 나에게 사순의 경건함도 재처럼 날아갈 것입니다. 따라서 겉으로만 행하여지는, 재의 예식이 아니라, 내 영혼에 재를 얹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자선의 참된 의미는, 남에게 보이기위한 자선과 기도가 아니라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자선과 기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앙인으로서 자선과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자선을 베풀고, 남을 위해 기도 한다는 것은, 내 욕심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사순시기 기간만이라도,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자선과 기도를 드리고, 예수님의 수난에 동참하기위한 진실 된 정화와 참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겨울이 되면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습니다. 그 눈은 거리의 지저분한 것들을 덮어버립니다. 하지만 그 눈이 녹으면 기존의 지저분함이 드러나게 됩니다. 즉 눈이 아무리 와도 근본적인 내가 변화되지 않으면 절대 깨끗해 질 수 없듯이, 우리에게 아무리 재를 얹어도 당장 오늘부터 나의 삶이 변화되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과 고통, 그리고 나아가 부활의 참된 기쁨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제 우리는 머리 위에 재를 받게 됩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진실 된 참회와 보속의 기간으로 보내기 위해, 머리가 아닌 내 마음에 재를 뿌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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