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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2일 사순 제 2주일(가해)

작성자 : 김민호 작성일 : 2017-03-12 조회수 : 412

사순 제 2주일(가해)

 

제목 : 사순절과 변모

신앙생활이란 변모를 위한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자기의 가장 소중한 아들을 하느님께 아낌없이 바침으로서, 모든 신앙인의 선조가 되었듯이, 우리가 사순절 동안 극기와 희생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것은 참 생명인 부활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변모하려고 할 때에는 아픔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자기의 가장 소중한 아들을 바쳐야 했던 아브라함의 뼈저린 아픔,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해 외아들까지 십자가에 못 박게 해야 했던 하느님의 아픔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픔을 싫어하고, 그냥 안주해 버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베드로처럼 말합니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마태오 17,4)

 

우리는 그냥 일요일의 의무만 지키면서 감동 없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순절도 아무 감동 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예식이 아닙니다. 재를 받고, 금식과 금육을 지키고, 십자가의 길을 하고, 성지가지를 들고 행렬하는 것이 사순절이 아닙니다.

우리는 사순절 기간 동안 철저한 아픔을 체험하고, 구체적인 죽음을 체험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경험한 참 기쁨, 참 부활, 참 변모를 체험해야 합니다.

사순절에는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가장 나쁜 버릇 하나만이라도 고쳐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예수님의 모습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신앙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려고 끈임 없이 노력할 때, 먼 훗날 하느님께 당신을 닮았다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변모되기를 원하십니까? 참 기쁨과 참 생명을 얻기를 희망하십니까? 그러나 변모되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아픔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참 기쁨과 참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생각으로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으로서 변모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지? 무엇이 하느님과 우리를 갈라놓는지? 그 걸림돌을 없애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사순절 기간에 한 가지라도 변모시켜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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